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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소설] 서기주/ 창작 메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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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Indira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회   작성일Date 25-04-2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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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창작 기 주 종로문인협회 소설가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 박사 수료남자의 하루 일과는 매우 단순하다. 무엇보다도 먼저 프랭클린 다이어리에 그날 할 일을 기록하고, 전날 한 일을 체크한다. 미처 마무리되지 않은 일은 다음 날 할 일이 된다. 그리고 전날의 대표적인 이벤트는 일기로 쓴다. 이런 습관은 책상머리에 ‘표준 일과표’를 게시하고 이럴까 저럴까 망설임 없이 정해진 일과를 따라 하는 것이다. 남자는 이것이 머리가 나쁜 사람이 머리가 좋은 사람을 따라잡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테니스장에서 동호인들은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 쓸데없는 생각이 그렇게 많아? 좀 즐겁게 생활하고, 테니스장에 미리 나와서 기다리는 사람도 생각해서 부지런히 나와야지. 젊은 사람이 항상 꾸물거리다가 나오나? 테니스장의 원로인 테고수가 말했다. 그는 구력이 많고 나이에 비해 실력도 출중한 테니스 마니아이기도 하다. 그는 남자만 보면 비아냥거리듯 말한다. 테니스장에 동호인들이 모여야 복식 게임을 할 수 있는데, 잘 모여지지 않는다. 운동하자고 전화하면 온갖 핑계가 많다. ... 남자는 대꾸하지 못했다. 변명을 하면 오히려 그 말이 구설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는 노코멘트, 묵언으로 살짝 미소만 지어주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중심이다. 자기에게 이익이 있으면 선이고 이익이 소설창작 없으면 악이다. 당연히 4명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고 있던 다른 회원들도 남자가 나타나자 한편으로는 반갑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늦게 나오는 모습을 미워한다. 테니스 복식 경기는 4명이 모여야 게임이 되는데, 인원이 부족하면 여기저기 전화하여 사람이 없다고 호소와 함께 은근한 강요를 하게 된다. ‘자기 운동하러 나왔지, 누가 짝 맞추려고 나왔나.’ 남자는 겉으론 미소를 짓지만 속으론 삐딱하게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다. 함께 운동하려면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같은 시간에 나와야 하는데, 자기가 나오고 싶은 시간에 나타난다. 일과표에 예정된 시간이 아니면 안 나온다. 남자는 그날도 집에 돌아와서 일기를 쓴다. 함께 어울려 밥 먹으며 놀지 못하고, 글쓰기 공부를 한다고 하는 짓이 잘하고 있는 건지 고민스럽다. ‘이젠 재밌게 살다가 죽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남자의 일기장은 고급스러운 가죽 바인더에 매년 리필 용지를 사용한다. 여기에 몇 줄 안 되는 간단한 메모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반성하면서 떠올려본다. 이것은 하루를 한 번 더 살아보는 행위이다. 지난 일들을 글쓰기를 통하여 문자로 남겨 놓으면, 소설 창작기법으로써 일상을 반성해 보는 참여관찰 또는 현장연구가 된다. 남자가 소설을 쓰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 물정을 되돌아보면, 세상을 한 번 소설창작 더 살아보는 것이다.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을 또 한 번 살아보는 행위이다. 그리고 글쓰기는 떼를 지어서 하는 작업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휩쓸리거나 누구에게 휘둘리지도 않는다. 그러니 테니스장에서 테고수가 남자를 좋아할 이유가 없다. 남자는 홍위병처럼 어느 한쪽 편에 앞장서서 반대편을 공격하는 편향적인 활동을 거부하는 사람이다.“달면 삼키고 쓰면 내뱉는 것 아니야.”테고수는 목소리를 낮추고 입을 삐쭉거리며 남자를 향하여 말했다.“......”남자는 침묵했다. 대꾸해 봐야 관계만 악화시킬 것이라 생각하였다. 운동을 목적으로 나왔는데 쓸데없는 대립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했다. 남자의 글쓰기는 주로 PC를 사용하여 컴퓨터 키보드 자판으로 입력한다. 하지만 요즘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다이어리와 노트에 손글씨를 쓰고, 현장에서 참여하는 관찰은 메모장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메모장에 전자 문서로 입력하는 일이 많아졌다. 전자 문서는 편리하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테니스장에서도 쉬는 동안 핸드폰을 붙잡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지만 핸드폰 화면을 아무리 다크모드로 큰 활자를 사용해도 눈이 침침해진다. 수시로 인공눈물을 주입한다. 남자는 늙어가면서 눈이 뻑뻑하고 근질근질한 알레르기가 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눈을 감고 생각한다. 눈을 감아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점점 글쓰기의 한계를 느끼면서 슬퍼한다. 마리아 샤라포바 소설창작 같은 테니스 선수도 세월과 함께 물러났다. 미모와 양손 치기 백핸드로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던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번 여자 운동선수처럼 누구나 한계가 있다. 그런 가운데 남자는 서재에서 홀로 글쓰기를 할 때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듣는다. 음악 방송을 들릴락 말락 하게 틀어놓고 글쓰기에 집중하면 라디오 소리가 안 들린다. 그렇게 홀로 외롭게 앉아 글쓰기를 하다가, 정겨운 음악이 흘러나오면 그때는 라디오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그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라디오 음악을 듣는다. 눈을 감고 편안하게 소리에 집중하다가 눈을 뜨면, 눈이 시원해지고 피로를 회복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같은 소리도 필요에 따라 들리기도 하고 안 들리기도 한다.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 마치 우리 누님들이 평화시장에서 구로공단 봉제 공장에서 미싱을 돌리며,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에 지치고 나른한 고단함을 견디듯 말이다. 소설가는 외롭게 혼자 일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그런 외로움을 달래려고 남자는 틈을 내서 테니스장에 부지런히 다닌다.그런가 하면 글쓰기의 결과물은 항상 부끄럽다. 유치한 내용으로 여기저기 비문이다. 수오지심으로 혼자서 화가 난다. 끊임없이 문법을 살펴봐야 하고, 문학적 가치가 있는 소설을 써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린다. “그런 3류 소설이나 쓰고 있냐?” 이런 말을 들었을 소설창작 때 가장 화가 난다. 남자는 고집이 상당한 사람이다. 자기가 ‘이호미 부질인’이라는 주역의 점괘를 운명으로 잡았다고 믿고 있다. 주문왕의 점괘이기도 한 이것은 ‘겸손하게 앞으로 나가라’라는 괘사이다. 주문왕은 그 방점을 ‘앞으로 나가라’에 찍고 조심스럽게 행동하여 세상을 얻었다. 남자는 문체를 공부하면서 언어학 분야인 형태론과 통사론 학습에 문법 교과서를 곁에 두고, 컴퓨터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재판관이 판결문을 쓸 때 법전을 곁에 두고 검토하듯이 한다. 하지만 수사학 분야인 스토리와 텍스트 이론은 문법과 다르다. 작가마다 고유한 문체가 있듯이 스스로 이론을 공부하고 선택하면서 문학적인 작품을 쓰는 것이다. “누가 읽어주지도 않는 그런 소설 쓰지 말고 일찍 테니스장에 나와서 우리랑 놀자!”테고수는 틈만 나면 함께 운동하자고 말한다. 복식 경기 인원이 부족할 때는 대책이 없다.퇴직하고 백수라고 마냥 놀 수만은 없지요. 실력이 없으니 더 공부해야지요!남자는 핑계를 댄다. 유치한 문장은 문학 이론이 부족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문학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모르면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럴수록 문학 이론을 공부해야만 한다. 그런데 비문학에서 문법을 학습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문학은 너무나 다양한 이론이 있고, 서로 대칭을 이루는 이항대립 구조로 존재한다. 일단 학습하고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소설창작 그것이 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글쓰기를 하는 소설가의 개성 있는 문체이다. ***“단체 카톡방에 올려준 소설 잘 읽었어요.”테고수는 남자를 보자 인사를 하였다.“고문님께서 소설을 읽어주셨어요?”남자는 신작 소설로 발표한 짧은 소설을 테니스 클럽 단체 카톡방에 올렸다.“재밌던데, 짧은 글을 읽고 하루 종일 생각했어요. 나도 새해엔 뭔가 목표가 있어야겠다고.”테고수는 남자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그뿐만 아니라 항상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상냥하게 바뀌었다. 남자의 소설을 읽고 달라졌다.“독서를 하고 감동을 받았으면 좋은 일입니다. 이번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한번 읽어보세요. 이미 읽었던 책도 반복해서 읽어보면 느낌이 다릅니다”남자는 테고수에게 독서를 권했다.‘어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은 반복 학습 이론이다’남자는 다양한 책을 읽는 것보다 몇 권의 책을 반복하여 읽기를 좋아한다. 물론 인문학에 해당하는 문학, 역사, 철학에 관한 책을 읽는 태도이다.그런 방법이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옳지 않다고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복하여 책을 읽을 때는 편안하다. 낯선 책을 읽을 때는 힘이 든다. 자연스럽게 힘든 것을 회피하고 편한 것을 선호하게 되는데, 독서도 편안하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 “고문님 게임할 때 베이스라인에서 스트로크 중심으로 볼을 넘기는 것이 편하시지요? 평생 몸에 밴 습관인데 바꾸면 불편하듯이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보세요. 그 방법이 매우 효과적입니다.”남자는 반복 소설창작 독서를 소개한다.특히 문학 이론을 학습할 때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창작 기법에 대한 이론을 정리해서, 인물의 성격 개발이나, 갈등, 묘사 기법 등 주요 핵심 이론을 간단하게 도표로 정리하기를 좋아한다. 이런 표 작업은 한눈에 전체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 이것은 소설을 쓸 때 도움이 되는 매뉴얼로 활용된다. 남자는 이것을 창작 매뉴얼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매뉴얼을 반복하여 읽는다. 물론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활용한다.“이젠 혼자서도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기술이 필요해요. 하여튼 이제 와서 보면 작가님이 부럽습니다!”테고수는 변했다. 남자를 보면 같이 늙어가면서도 책만 본다고 비아냥거렸지만 이젠 생각이 달라졌다.“저도 글쓰기를 하면서도 이게 뭐 하는 짓인가 고민하기도 했는데요. 소설가는 노력의 결과물로 작품이 생겨납니다.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발표하면 많은 사람들이 읽어 주고 기억해 주고 성원해 주실 때, 보람 있습니다. 그동안의 고생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분명한 결과물이 눈앞에 남습니다. 그런 맛에 글을 씁니다.”남자는 반복 학습은 동서고금에 입증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공자님의 위편삼절이나 세종대왕의 반복 독서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기억을 떠올리며 반복하는 독서는 쉽게 몰입이 된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보이는 수준이 다르다. 이런 반복 학습은 공자님의 3락을 쉽게 배우고 자기도 즐기는 소설창작 방법이다. 사실 수도사들도 수도원이나 산중 절간에서 하는 독서가 경전을 반복하는 일이다. 이것을 따라 해보면 굉장히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PC 앞에서 게임하는 것보다 훨씬 재밌다. 이것이 독서삼매경이고, 몰입이 있는 심리학의 'flow'상태가 되는 것이다. “고문님, 테니스 기술을 몸으로 습득하려면 수십 년의 반복되는 훈련이 필요하듯이 소설 쓰는 기법도 반복이 필요합니다.”남자는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 있게 말한다.“그럼! 그럼! 그런 것이 1만 시간의 법칙이야. 아마추어가 프로 선수로 성장할 때 몸으로 익혀서 자기의 것이 되는 기간이야”남자의 말에 테고수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마음먹고 도전하면 이루어진다. 다만 포기하지 않으면 되는 거야!’ 남자는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지 몸에 익숙해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테고수가 말하는 것이 그것이다. 오랫동안 노력하면 몸으로 터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남자는 그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마음먹은 일을 포기하지 않고 영화 빠삐용의 주인공처럼 끝까지 계속하면 이루어진다.소설 창작 매뉴얼이 그것이다. 창작 이론을 요약하여 휴대하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업무처리 매뉴얼을 휴대하듯이 곁에 두고 끊임없이 보는 것이다. 그렇게 반복 학습을 통하여 실제 창작 활동에 적용하면 1만 시간 법칙에 따라 소설가로 성공하는 것이다.“그래 정답은 창작 기법을 매뉴얼로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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